[MK] 인권경영, 기업 리스크관리의 핵심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7-04-21 03:26
조회
9
4월 17일

옥시·유나이티드항공 등 인권·환경 외면하면 기업 장기생존 힘들어

매경후원 亞 인권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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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기업의 인권경영 확대를 위한 과제와 리더십을 조망하고, 인권 친화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제11회 아시아 인권 포럼이 이성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앞줄 왼쪽 둘째)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렸다. '인권과 아시아 기업 리더십'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고려대 인권센터, 사단법인 휴먼아시아를 비롯해 노르웨이 라프토 인권재단, 영국 기업과 인권연구소 등 국내외에서 참석한 인권 전문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애플의 '아이폰' 생산업체로 잘 알려진 대만 기업 폭스콘에서는 2010년부터 20명이 넘는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열악한 근무환경과 군대식 기숙사, 작업 중 대화 금지 등 과도한 통제와 인권 침해 현실이 알려졌고, 이는 비단 폭스콘뿐만 아니라 애플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졌다. 지난 10일 발생한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승객 강제 퇴거 사건도 또 다른 인권 침해 사례다. 70대 승객을 막무가내로 끌어내는 비인도적인 모습에 분노한 사람들은 대대적인 불매 운동에 돌입할 태세다.

기업의 '인권경영'이 최근 국제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이윤 추구를 위해 인권 침해를 묵인하던 경영 방식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기업이 근로자와 소비자,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인권경영은 이제 지속 가능한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인권경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제11회 아시아인권포럼이 1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최됐다.

고려대 인권센터와 휴먼아시아 등이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이 후원한 이번 포럼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수리아 데바 유엔 기업과 인권 실무그룹 위원은 "과거와 같은 인권 침해형 기업 경영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며 "경영진은 자신들의 의사 결정이 사업 전반에 관계된 모든 사람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짜 인권경영 의지가 있는 기업(walker)과 말만 하는 기업(talker)을 구별해야 한다"며 "인권을 침해한 기업에는 민형사 제재 수단은 물론 정부 등 공공 부문과의 계약에서 제외하는 등 새로운 제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 침해 기업에 대해 사회적 페널티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유엔 인권이사회는 2011년 인권과 환경 침해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명문화한 '기업과 인권 이행 원칙'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후 여러 유럽 국가에서 다양한 인권경영법 제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프랑스 의회는 올해 2월 세계 최초로 대기업들에 사업관계 전반에 걸쳐 인권 및 환경 침해 여부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예방 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게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서창록 휴먼아시아 대표(고려대 인권센터장)는 주제발표에서 "과거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 건립 과정에서 벌어진 인권 침해 논란처럼 인권 문제로 인한 기업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기업활동이 국제화되고, 옥시 살균제 참사처럼 기업의 인권 침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인권경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한국 기업은 인권 문제가 기업의 책임이라는 데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무역투자 조건에 인권을 반영하고 비(非)재무보고서를 활용해 인권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을 공동 주최한 노르웨이 라프토 인권재단의 테레즈 엡슨 수석고문은 "기업은 일자리와 세금, 필요한 상품을 제공하는 등 어느 곳에서나 사람들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기업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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