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여성들은 학대, 차별 또는 억압을 피해 타국으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위험을 겪고 있다. 미국 ABC 방송 포 코너스(Four Corners)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당국은 지난 2년 동안 유효한 비자를 소지한 두 명의 사우디 여성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는 이들이 망명을 신청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또한, 보도에 인용된 한 사우디 활동가에 따르면 호주 국경군이 가정으로부터 도망친 사우디 여성들에게 왜 남성 보호자 없이 다니느냐고 추궁했다고 한다. 만약 이 혐의들이 사실이라면 안 그래도 최근 몇 년간 유엔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온 호주의 이민 정책 실태가 더욱 끔찍하다는 것이 드러날 것이다.
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수년간 사우디 여성들의 수많은 탈출 시도를 기록해왔다. 가정 폭력으로부터 도망친 한 사우디 여성 라하프 모하마드는 2019년 1월 캐나다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러나 모든 여성들이 성공적으로 탈출한 것은 아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2017년에 필리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사우디 여성 디나 알리 라슬룸을 강제 송환한 사실을 보고했다.
사우디 여성에 대한 강제 송환은 이들을 심각한 위험에 노출시킨다. 탈출한 사우디 여성들이 자국으로 강제 송환될 경우, 이들이 가족과 정부로부터 보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적 피해, 강제 격리, 수감, 그리고 가장 심각한 경우 가족의 손에 의한 살인 등 그들은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모든 사우디 여성들은 남성 보호자 제도 하에서의 구조적인 차별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사우디 여성들은 도움과 지원의 손길을 거의 받지 못하고 가정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이미 사우디 여성들이 자국 내에서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만큼 호주 당국은 그들에게서 등을 돌리면 안 된다. 호주는 망명 신청을 하려는 사우디 여성들을 저지하기보다는 그들이 처해있는 특수한 위험상황을 인식하고 그 위험으로부터의 피난처가 돼주어야 한다.
[기사출처]: https://www.hrw.org/news/2019/02/04/unexpected-dangers-fleeing-saudi-wo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