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와 성착취 근절을 표방하는 NGO 프라좌라(Prajwala)가 보호소 수용자들을 폭행하고 무급노동을 강요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프라좌라는 UN을 비롯한 여러 단체 및 기관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NGO다. 프라좌라는 인도 내에 150개가 넘는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엄격한 성매매 방지법에 의거한 법원 명령으로 수천 명의 인신매매 생존자 여성들이 감금되어있다. 프라좌라의 설립자인 수니타 크리슈난(Sunitha Krishnan)은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성 노예와 인신매매에 대항하는 투쟁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노동자들, 운동가들, 봉사활동가들과 경찰은 이런 수니타 크리슈난의 대외적 이미지와 대비되는 프라좌라 보호소의 실상을 고발했다.
이전에 프라좌라에 감금되었던 익명의 한 여성은, 보호소가 공포와 절망으로 가득 차있으며 대항하는 사람들은 폭행을 당했고, 외부와의 접촉 역시 완전히 끊겨있었다고 밝혔다. 자해와 자살시도는 보호소에서 매우 흔한 일이라고 한다. 프라좌라의 보호소에서 2년여 전에 생활했던 또 다른 여성은, 압수당한 물건들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하자 보호소 직원이 그녀의 머리를 몽둥이로 때렸다고 밝혔다.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이전에 구금되었던 7명의 여성들 중 5명은 보호소 직원이 여성을 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러나 크리슈난은 보호소 직원들의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직원들이 여성들에게 폭력적으로 행동한 적이 없으며, 여성들이 입은 부상은 이전의 성매매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급 노동에 대해서는 구제 및 재활 목적의 생활기술훈련프로그램이라고 칭했으며 또한, 여성들은 보호소를 나가야 한다고 믿도록 세뇌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들을 보호소에 억류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말했다.
국제 인신매매법 전문가인 앤 갤러거 씨는 성인인 인신매매 생존자들을 그들의 의지에 반하여 보호소에 억류하는 것은 임의적 구류와 마찬가지라고 본다. 사람들이 장기간 또는 지정되지 않은 기간 동안 억류되거나, “차별적인” 방식으로 억류된다면 그것은 불법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프라좌라는 자발적인 성매매 여성과 인신매매 생존자를 구분하지 않으며, 구제에 동의하는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을 구분하지 않는다.
미국 국무부의 연례 인신매매 보고서는 각국의 인신매매 실태와 정부의 인신매매 방지 노력 등을 조사하여 발표하는 보고서이며, 이에 따라 국가들의 순위를 매긴다. 최하위권에 속하는 국가들은 국제 대출을 포함한 외국 원조에 대한 규제를 받는다. 동시에, 더 많은 체포, 기소, 구조를 하는 국가들은 높은 순위에 오른다. 이에 대응하여, 전 세계의 법 집행은 성산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다른 형태의 인신매매보다 성산업 연관 인신매매에서 더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권 운동가들은 이 순위가 정부로 하여금 불법 성매매 근로자를 인신매매 생존자로 지정하고 강제 구출하도록 장려한다고 본다. 하이데라바드에 본부를 둔 한 여성운동단체의 설립자인 미라 라그하벤드라(Meera Raghavendra)는 “인도에서는 인신매매와 성행동을 같은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 안팎의 보호소에 있는 여성들 중 인신매매 희생자는 2%에 미치지 못하며, 나머지는 자발적인 성매매 종사자들이라고 추정한다.
프라좌라의 후원자들은 그들이 제공하고 있는 자금이 인신매매 희생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할 도덕적, 법적 책임이 있다. 만약 후원자들이 그들의 후원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 그들 역시 위반행위에 공모하는 것이나 다름없다.